
너무도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미즈빌 회원분 모두 안녕하셨나요?
그간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많은 것들로부터 손을 놓고 지내왔습니다.
인생에 있어 길게 한 번 쉰다 생각하고 그렇게 긴 휴식을 보냈나봐요.
제 절친인냥 오븐질을 거의 매일을 끊임없이 해온 저였음에도
어쩌다 한 번씩 켜게되는 오븐이 참 낯설 만큼 빵도 최소한의 먹거리로만 만들며 지냈답니다.
아직 예전만큼 기운이 넘쳐 의욕이 용솟음 칠 정도는 아니어도
서점에서 레시피들을 뒤젂이며 입맛을 다시는 걸로 봐서
스스로 제자리에 많이 가까워진거라 가늠이 되네요.^-^
오늘의 포스팅은 그야말로 엉겁결에 올리게 돼서 그 참에 이렇게 뵙게 되었네요.
텃밭에 나갔다가 파스타용으로 두어 대 심어둔 파슬리가 지난 주에 먹고도 또 자라있길래
웃자란 줄기 몇 대 잘라서 들어왔거든요.
물병에 꽂아서 싱크대 옆에 두었다가 마침 점심때라 뭘 먹을지 궁리하다보니
순전히 저 파슬리를 위한 맞춤식 피자를 굽게 된거랍니다.^^

혼자 있으니 따로 피자도우를 만들기는 귀찮고
냉장고를 뒤젂뒤젂하니 또띨라와 골곤졸라 치즈가 눈에 들어왔어요.

골곤졸라 피자위에 바질 대신 파슬리를 토핑으로..? ㅎㅎ

바로 요렇게요~~
복잡한 과정 다 필요 없구요.
먼저 오븐은 화씨 400도(섭씨 200도)로 예열해 두세요.
또띨라... 한 장 깔고
모짜렐라 치즈... 한 겹 깔고
고르곤졸라 치즈... 듬성듬성 뿌려주고
호두... 다져서 여기저기 뿌려준 뒤
파슬리 잎들을 살포시 내려놉니다.

그리고 예열된 오븐으로 직행~
화씨 400도(섭씨 200도)에서 7-8분 정도 베이크 합니다.

치즈가 지글지글 발갛게 익어갈 무렵 꺼내주시면 돼요.
블루치즈 향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벌써 냄새에 취해 정신이 혼미해지실 거예요.^^

음 뭐랄까..
고르곤졸라치즈의 톡 쏘는 향기 위로 파슬리향이 덮혀져 좀 더 프레시한 풍미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전 한 입 베어물자마자 파슬리를 더 잔뜩 올릴껄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담엔 마구 잘라서 파슬리로 덮어야겠네요.
두 향이 제법 잘 어울렸거든요.

메이플 시럽이나 꿀에 찍어먹으면 훠얼씬 맛있는 거 다들 아시죠?
둘째가 고르곤졸라피자를 참 좋아하는데
오늘은 저 한 판을 혼자 그냥 다 먹어버렸어요.
그래도 한 조각 남겨졌을 때 10초 정도 고민은 했네요..
담에 또 만들면 된다는 핑계로 곰방 끝나버렸지만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면서 너무 간단한 레시피로 포스팅을 올려서 죄송해요.
이제 정신줄 단디 잡고 다시 열심히 만나뵙겠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구요
전 조만간 더 맛난 레시피로 다시 인사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