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빠진 6개월 만에 미국으로 돌아왔어요.
친정아버지의 부고와 남편 직장일이 함께 겹쳐 오랜 시간을 한국에 머물다 왔네요.
그간 모두 건강히 잘 계셨지요?
오랫만의 찾아뵙는 포스팅으로 멀티그레인 브레드가 당첨되었네요.
단지 요즘 매일 구워대고 있다는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요. ^^;
제가 작년부터 멀티그레인에 빠져서 바게뜨부터 식빵까지 제 것만 따로 만들어 먹어왔어요.
처음엔 건강때문에 먹기 시작했다가 그 고소함과 씹히는 맛에 중독돼서 지금은 다른 빵들이 아예 손이 안 가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남편까지 이 빵을 함께 먹고 있어요.
남편도 처음에는 자기도 건강하고 싶은데 왜 혼자 좋은거 먹냐고 질투심으로 시작했는데 현미밥도 싫어하는 남편이 요즘 이 빵만 찾네요.
아이들도 하얀 빵이 눈에 안보이니까 통밀빵 구워주면 그냥 먹고 있구요.ㅎㅎ
복잡하지 않은 레서피로 알려드릴께요.
곡물빵이 발효도 어렵고 굽는 시간도 오래 걸려서 실패확률이 높은 편이지만
이 레서피로 하시면 거의가 성공하실 거예요. ^-^
* 9X5인치 빵틀 1개분량 재료입니다. (1컵=240ml)
허니멀티그레인 브레드(Honey Multigrain Bread)
7-grain hot cereal 2/3컵
뜨거운 물 320ml
꿀 3T
녹인버터 2T
이스트 1+1/2ts
whole wheat flour 3/4컵
중력분(all-purpose flour) 1+1/2컵
소금 2ts
퀴노아, 해바라기씨 3T씩
장식용 오트 2T
제가 사용하고있는 밥아저씨네 7-grain hot cereal이예요.
wheat, rye, barley, brown rice, oats, triticale, flexseed의 7종류의 곡물이 들어있어요.
월마트 등의 대형마트보다는 인기있는 집근처 로컬마트에서 더 찾기 쉬우실 거예요.
제 동네에 사시는 분들은 Rochester Road에 있는 "papa joe's market"으로 찾아가시면 됩니다. 전 세일할 때 서너 개씩 사다가 쟁여놔요. ^^
요것은 퀴노아예요. 한국의 좁쌀과 비슷하게 생겼어요.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곡물이라 채식주의자들이 즐겨 먹는답니다.
해바라기씨와 함께 미리 3큰술씩 준비해 주세요.
중간크기 볼에 씨리얼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1시간 정도 두세요.
죽처럼 되직해질 때까지 가끔씩 저어만 주고 기다리기만 하면 돼요.
어느 정도 식은 씨리얼에 녹인버터와 꿀, 그리고 이스트를 넣고 스푼으로 고루 섞어줍니다.
이 때 녹인버터가 너무 뜨거울 경우 이스트가 죽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반죽이 가능한 제빵기 볼이나 스텐드믹서 볼에 가루류(홀윗+중력분)를 넣고 구멍을 파서 소금을 넣고 묻어줍니다.
그 위에 씨리얼류를 붓고 반죽을 시작합니다.
제빵기의 경우 30분 정도, 스텐드믹서의 경우 20분 정도 저속으로 돌려주세요.
끝내기 1분 전에 미리 준비해 둔 퀴노아와 해바라기씨를 넣고 마저 살짝 섞어주면 됩니다.
오일을 바른 볼에 반죽을 둥글려서 담고 랩을 씌워 따듯한 곳에서 60분 정도 1차발효를 해줍니다.
제빵기의 경우는 제빵기 안에 그대로 1시간(+)을 더 두고 1차발효를 하시면 됩니다.
시간보다는 반죽의 양이 두 배 반 정도가 될 때까지 해주시는 게 더 좋아요.
충분하게 부풀은 반죽은 반씩 접어가며 주먹으로 쳐서 여분의 공기를 빼줍니다.
그런 후에 밀대를 이용해 직사각형 모양으로 밀어주세요.
돌돌돌 일정한 두께로 말아준 후 반죽 윗면에 물을 바릅니다.
준비해 둔 오트를 윗면에 뿌려가며 붙여주세요.
오일을 살짝 바른 식빵틀 속에 반죽을 넣어줍니다.
윗면에 랩을 씌운 후 따듯한 곳에서 45분 정도 2차 발효 들어가주세요.
마찬가지로 성형반죽이 2배 정도 부풀면 완성이겠죠?
2차발효가 끝나기 15분 전 쯤 미리 오븐을 375도(섭씨 190도)로 예열해주세요.
예열된 오븐에 바로 반죽을 넣고 35~40분 정도 기다리시면 됩니다.
그럼 아래의 사진처럼 먹음직스럽게 구어져 나와요.
오븐에서 나오자마자 찍은 아주 뜨끈한 사진이예요.
지금 열 받은거 식히는 중이거든요.
막 꺼내진 식빵은 윗면이 다소 딱딱하다 싶을 거예요.
하지만 너무 걱정마세요.
10-15분 정도 한 김 빠진 후엔 이렇게 밀봉시켜 4-5시간 이상 두시면 된답니다.
슬슬 남은 수분이 습기로 차오는게 보이시죠?
이렇게 하룻밤 정도 두면 배출된 수분이 다시 빵으로 흡수돼서 촉촉하고 부드럽게 유지가 돼요.
하루만 실온에 두셨다가 이틀 째부터는 냉장고에 보관하시면서 먹기 전에 미리 꺼내놓거나 바로 토스트해서 드시면 끝까지 맛있는 식빵을 맛볼 수 있습니다.
충분히 다 식었다 싶으면 슬슬 칼을 들어야겠죠?
전 빵 썰 때가 너무 설레입니다.
속까지 잘 구워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넘 조마조마한 순간이거든요.
꿀이 들어가 빵결이 아주 부드럽고 촉촉할 거예요.
속살도 성공한거 같지요?
빵결의 밀도도 전체적으로 고르고 공기도 잘 빼준 것 같아요.
해바라기씨와 퀴노아가 예쁘게 잘 박혀있어요.
속에 들어가는 재료는 기호에 맞게 대체하셔도 괜찮아요.
씹는 맛을 살릴 수 있는 flexseed나 호박씨도 많이 사용하는 재료예요.
씹히는 느낌이 싫으신 분들은 충전물을 빼고 반죽만 만들어 구워드세요.
전 멀티그레인 식빵을 토스트에 바짝 구워먹어요.
그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쫀득 야들야들한
정말 고소한 빵맛을 즐길 수 있거든요.
아무 것도 바르지않고 그냥 먹어도 넘 고소해요.
한 번 맛보면 서서히 중독이 돼버리는 곡물빵.
집에서 만들면 훨씬 더 건강하게 드실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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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한 하루, 행복한 오븐질 되시길 바랍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또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