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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성공의 비결 3
Julia Kim
17-10-28 08:15 조회수 | 126

자녀 성공의 비결: 양질의 관계 제 1 요소 - 공감기술 (Empathy)   



지난 칼럼에서 자녀와 친밀하고 좋은 관계 (quality relationship)를 맺는 부모의 양육 스타일을 감정 코치형 양육이라고 존 가트맨이 명명한 바 있다고 하였으며 이러한 양육스타일이 자녀에게 주는 혜택과 잇점이 높은 자존감 확립 및 지능/재능 개발부터 집중력과 사회성 개발, 정서 조절 능력에 이르기까지 자녀의 성공을 위한 바탕으로 아주 중요한 것임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오늘 칼럼에서는 이러한 어른과 아이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맺는 기술의 주요 요소들 중  그 첫번째로 공감기술 (empathy)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 여기서 공감기술의 의미는 <상대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서 상대의 감정과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기술>을 말한다. 공감기술이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설명하기 위해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예를 들어 당신의 자녀에게 어떤 병증이 발견되어 수술을 앞두고 상당히 초조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자. 가까운 지인이 당신을 위로한답시고, “수술 잘 끝날텐데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한다면 어떨까? 당신은 그 사람이 당신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느낌은 커녕,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무안함을 느낄 것이다. 반면, 당신의 손을 꼭 잡으며 “얼마나 애가 타세요. 많이 힘드시죠!”라고 온 마음을 담아 이야기 한다면 당신은 마음을 알아주는 상대방의 손을 붙들고 눈물을 터뜨릴지도 모른다. 당신은 진심으로 위로받았다고 느낄 것이고,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친밀감을 느끼고 당신의 마음을 토로해도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감정의 동물>인 인간이 갈급해 마지 않는 소통 제 1 기술이다.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내 마음을 보고 판단하고, 비판하고, 고치려 드는 것이 아니라 나의 세상으로 들어와 내가 세상을 보는 시선을 함께 공유해 주는 것. 나의 관점과 생각과 마음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 이것은 나와 동의를 하느냐, 반대를 하느냐같은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왜 그렇게 느끼는지를 판단없이 진심으로 인정해 주고, 이해해주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소통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이러한 공감기술은 우리 자녀들을 건강하고 성공적으로 자라도록 양육하는데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한국말로 자신의 마음을 다 표현 못하는 이중 문화의 틈새에서 자라는 한인 아이들의 경우는 이 아이들이 하는 말 이면의 심리세계 및 문화적 갈등을 다 포함한 자녀의 느낌과 감정을 이해해주고 비판없이 수용하고 그것을 자녀와 스스럼 없이 대화하는 단계까지 이르는 공감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것이 생각보다 얼마나 힘든 일인지 예를 한 번 들어보자. 아이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자:


 “선생님, 미워! 나한테만 나쁘게 해! 멍청한 할망구!” 


이 말을 듣는 부모의 마음 속에 수 만 가지 생각이 교차 할 것이다. 우리 아이가 왕따나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부터, 선생님을 칭하는 말버릇을 이대로 두면 안되는 거 아닌가, 우리 아이가 감사할 줄 모르고 쉽게 부정적으로 느끼거나 교사를 원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부모의 마음에는 자녀와 자녀에게 일어났던 상황, 자녀가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판단과 함께 두려움, 분노, 걱정 과 같은 감정들이 끓어오르기 시작할 것이다. 애석하게도 부모들도 연약한 인간인 탓에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에  부정적으로 반응하기 쉽다. 섣부른 판단과 지레짐작, 부모 자신의 컴플렉스와 감정에 휘둘리기가 쉽다. 이것에 휘둘린 마음은 결국 아이를 다그치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아이를 가르치려고 들 것이다. 결국 아이는 부모의 표정과 말투에서 심한 감정의 폭풍우가 예상될 뿐, 자신의 세계 속으로 조용히 들어와서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헛된 바램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입을 닫고 아무일 없는 척, 별일 아닌 척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결론 내리게 된다. 아이가 이런 결론을 내리고 거짓말, 거짓 연기를 하는 이유는, 아이 나름대로 부모와의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갈등을 최대한 피할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자녀가 입을 닫는 순간, 부모가 자녀를 이해 할 기회 뿐만 아니라 자녀가 부모로부터 친밀감과 안전한 느낌, 사랑의 감정을 느낄 기회까지 함께 사라지고 만다. 그리고 그 자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지 모른다. “우리 부모는 내 마음을 몰라. 나한테 관심도 없고 상관도 안해. 나는 그럴 가치가 없는 존재인지도 몰라.” 

그렇다면 위와같은 문제상황을 어떻게 다루어야 자녀와 정말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말인가? 여기서 위의 상황을 예로 들며 <공감 기술>의 삼단계 행동요령을 소개하겠다. 

  1. 자녀의 감정 표현을 들으라: Albert Mehrabian이라는 심리학자가 주장한 바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음을 표현할 때 오직 7% 정도만 말 자체의 내용으로 표현하며 나머지는 목소리 톤과 근육의 움직임으로 이야기한다고 한다. 따라서 자녀의 이야기를 들을 때 말의 내용 뿐 아니라 목소리 톤, 몸짓, 자세, 얼굴 표정까지 잘 관찰해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정말 공감할 수 있으려면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들어주어야 한다.
  2. 자녀의 감정이나 관점의 단서를 하나하나 찾아내라: 이 단계를 잘 수행하기 위해 부모가 내려놓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부모 자신의 감정과 관점이다. 마음이 평안할 때, 판단하려는 마음을 내려놓을 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더 쉽게 공감하고 이해해 줄 수 있다. 때로 아이의 말을 듣고 감정이 밀려온다 해도 이 시간만큼은 아이의 마음을 우선으로 이해하고 존중해 주기로 결심하고 부모의 감정은 잠시 발치에 내려놓자. 위의 아이가 선생님에 대한 불만을 말 한 내용에서 아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의 단서를 찾아 보자면, 다음과 같은 것을 찾아 낼 수 있을 것이다: 불공평, 분노, 상처
  3. 마지막으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한 것을 그대로-부모의 생각을 더하지 말고- 말로 표현하라: 예를 들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선생님이 불공평 하다고 생각하는 구나. 그리고 그 불공평한 처사가 너를 정말 화나게 하는구나!” 말을 할 때 비판적인 자세가 아닌 온 마음으로 자녀의 감정과 생각을 존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투로 이야기 해야 부모가 자신을 진심으로이해하고 있다는 마음이 들 것이다. 여기서 부모가 가이드를 제시하고 지시해야 한다는 생각이나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는 부담은 가질 필요가 없다. 자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역량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당신 자신의 감정을 잠시 접어 두고, 자녀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당신의 자녀는 자신의 관점이나 생각, 감정이 누군가에게 중요하게 인정받았다고 느끼고 ‘존중’ 받았다고 느낀다. 그리고 정말 사랑받고 양육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자녀가 타인과 소통하는데 자신감의 바탕이 되며, 주변사람들과의 소통에 성공하는 경험이 쌓여 높은 자존감을 형성한다. 값비싼 옷/차나 고가의 사교육이 아니라, 이러한 ‘존중’이야말로 진정한 ‘내 아이 기살리는 비결’이며, 이러한 양육비결이야 말로 대대로 물려줄 만한 ‘금수저’, ‘다이아몬드 수저’다. 집에서 부모의 판단이나 오해, 끓는 분노에 말문이 막히지 않고 자신있게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피력하며 자라는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늘 안전하다고 느끼며, 다른 사람들이 굳이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상처 받기보다 자신의 의견이 나름 가치있는 것이며 존중받을 만한 것임을 스스로 믿는다. 


부모가 자녀를 공감해 주는 자세로 양육한다면, 자녀는 저절로 주변사람들을 공감하는 기술을 배우게 되고 이것은 자녀의 삶을 사랑의 관계, 성공적인 관계들로 충만하게 하는 엄청난 유산이 된다. 서로를 공감하는 것은 서로를 가깝게 만들고 외로움의 눈물을 씻어준다. 자녀의 마음에 들어가서 이해를 하다보면 이해되지 않는 것이 없고, 이해되는 것에 관해서는 화나는 일도 미워하는 일도 없다. 우리 모두는 마음 깊이 이해 받을 때에야 비로소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존재임을 자녀와의 관계 속에서 늘 기억하기 바란다.    


참고 문헌: 

  1. “Raising An Emotionally Intelligent Child The Heart of Parenting” by Ph.D. John Gotten & Joan Declaire (1998) 
  2. “Your Child’s Self-Esteem: The Safety of Empathy“ by Briggs, D.C. (2001)
추천 5
댓글목록 [2] 댓글보기
  • 정지영 17-11-08 18:51
    공감과 소통..... 이건 자녀 교육뿐아니라 사회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 같아요. 타인에게는 관대한 것을 제 아이를 대할 때는 참 어렵더라구요.... 제 자신의 감정과 관점을 내려놔야 된다는 글 정말 마음에 와닿습니다.
  • Julia Kim 17-11-09 18:13
    행복하게 더불어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약자를 존중하는 것이 개인의 의식적 노력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문화속에 뿌리내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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