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책이 한권 더 나왔습니다.
......는 아니고 ^^; 공책 커버를 만들었어요.
제 레서피 책 만들 때 도와 준 친구가 이런 걸 만들어서 자기 아이들 주고 싶다고 얘기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자기는 바느질 할 줄 몰라서 못 만든다구요. 저 도와 준 거 고마워서 은혜를 갚아야 하는데 게다가 곧 이 친구 생일이기도 해서 머리 굴려서 하나 만들어 봤어요.
이 친구가 꽃무늬를 좋아해요. 그래서 옷감 가게엘 갔는데 대체로 분홍이나 빨강 계열의 자잘한 꽃무늬 옷감은 흔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정말 쉽지 않더라구요. 너무 귀엽거나 이불호청 같거나 너무 나란히 지오메트릭하거나... 그 넓은 가게를 도대체 몇 바퀴를 돌았는지 나중엔 팔다리가 후들거렸어요. 포기하고 그냥 나오려다가 마지막으로 들여 다 본 퀼트용 조각천들 바구니에서 이걸 뙇! 집에 있는 옷감들 색을 좌락~ 머리 속에서 굴려 본 후 뒤도 안 돌아보고 집어 들고 왔습니다. 심.봤.다. ^^;;;/
마음에 드는 옷감 구하기도 쉽지 않았는데 아이고... 조립(?)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처음 만들어 보는 거니까 종이에 그림 그려 디자인 하고 뭐가 얼마나 필요한지 조각 별로 크기 재는 것도 그렇고 뭘 먼저 박고 그 다음에 뭘 박아야 하는지도 뒤죽박죽... 하면서 몇 번을 뜯었다가 다시 박고 또 뜯고... - -;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해냈어요. 포기하지 않았다! ^^/
이건 책갈피. 저 빨간 리본(?)은 예전에 베갯잇으로 바이어스 만들 때 뜯어서 고이 모셔뒀던 건데 이번에 아주 요긴하게 썼어요. 재봉틀 기능 중에 저런 모양 수 놓을 수 있는 게 있었거든요. 그래서 중심 잘 맞춰서 돌돌돌돌... ^^
앞뒤에는 이렇게 주머니도 삐뚜름하니 하나씩 달았구요.
공책을 빼면 이런 모양. 신경 써서 안감도 예쁜 걸로 골랐어요.
이거슨 겉면 활짝 펴 놓은 것
지난 번에 같이 작업하면서 보니까 흔하게 살 수 있는 삼공노트를 아이디어 정리하는 노트로 쓰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어디서든 파는 그런 노트 또 구해서 쓸 수 있도록 규격을 맞췄어요. 마음에 들어서 매일매일 써 줬으면 제일 좋겠어요. 저도 하나 만들어 갖고 싶은데 제가 이런 공책에 글씨를 더 이상 쓰지 않는다는 게 함정. - -; 그래도 하나 갖고 싶어요.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