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자꾸만 따뜻한 차가 생각이 나고 모락모락 김이 나는 머그를 양손으로 감싸 쥐고 따뜻한 햇빛 아래 앉아서 점점 짧아지는 해를 즐기고 싶은 계절이잖아요.
제가 보온 텀블러는 있는데 보온병이 없더라구요. 늘 없이 어떻게 어떻게 살다가 에라 이렇게 궁상 떨지 말고 하나 마련하자 해서 큰 맘 먹고 큼직한 걸로 하나 샀어요. 이거 팔던 오빠야 말이 자기는 커피 담아 마시려고 샀는데 보온이 너무 잘 돼서 도저히 마실 수가 없어서 뚜껑 열어 놓고 한참 기다렸다 마셔야 했다고 하네요. 댓츠 왓 아이 워너 히어ㄹ~하고 집어 왔어요. ^^
겉은 빨간 색이고 만세를 부르는 하얀 색 로고가 예쁜 보온병이에요. 그러나 보온병이 추워 보이더라구요. 어구, 어쩌나... 옷을 해 입혀야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하나 짜 보았어요. (핑계도 참... ^^;;;)
반짝이가 들어 간 실이에요. 이것도 역시 동네 할머니한테 얻어 온 거예요. 당신은 이제 눈도 잘 안 보이고 손목에 힘도 없어서 뜨개질 못 하신다며 저한테 실을 계속 버리고(?) 계세요. 할머니는 짐 덜어서 좋으시고 저야 좋은 실 공짜로 얻으니 좋고, 이런 윈윈이 또 있을까요. ㅋ 아.. 완전 공짜는 아니에요. 가끔 바나나 브래드 같은 거 구워서 상납해요. 오는 정이 있으니 가는 정도 있어야죠. ^^

아무래도 손잡이가 하나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저렇게 고리를 하나 만들었는데 어째 좀 엉성해요. - -; 그러나 풀어서 다시 뜰 마음은 없음. - -;
코바늘 한길 긴뜨기로 대충 세단, 여섯단, 아홉단 등등을 섞어서 떴는데 디자인을 안 하고 손 가는 대로 떴더니 나중에 색 배합이나 단 수가 마음에 아주 쏙 들지는 않게 됐어요. 그러나... 풀어서 다시 뜰 마음은 절대로 없음. ^^;
이건 주머니 뜨다가 먹은 간식요. 저는 신기하게 4시가 딱 되면 배가 딱 고파요. 매일 정확하게 4시요. 정말 배꼽 시계라는 게 있나 봐요. ^^
쿠포방에서 배운 제가 좋아하는 간식인데요. 또르띠아에 남은 치즈 다 올리고 마른 팬에 치즈가 다 녹고 또르띠아가 바삭해질 때까지 살짝 구워서 먹는 거예요. 위에는 메이플 시럽을 살짝 뿌리면 달콤 짭짤 고소 바삭한 게 정말 맛있어요. 이 날은 모짜렐라랑 페다 치즈를 올렸어요. 남은 거 다 탈탈 털어서 냉장고도 정리. 일석이조. ^^
일요일 늦은 저녁인데 유난히 조용하네요. 본격적으로 겨울로 접어드는 모양이에요. 이런 밤 따끈한 꿀차에 레몬 한조각 띄워서 마시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같이 한잔 하실래요? ^^ (아.. 근데 밤에 마시고 자면 아침에 달덩이 뜨려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