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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 다가 올 겨울을 꿈꾸며 헤엄치는 목도리
12-03-14 20:17 조회수 | 1,086
이제 날도 슬슬 따뜻해 오는데 난데없이 뜨개질에 꽂혀 가지구는 철딱서니 없이 목도리만 두 개째 뜨고 있어요. 하... ^^; 흠.. 철이 없다...는 말을 그래서 하는 거군요. 여름인지 겨울인지 분간을 못한다. 하! 이런 깨달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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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이 두번째 뜬 목도리예요. 처음 떠보는 스티치라 힘 조절이 잘 안돼서 삐뚤빼뚤해요. 게다가 새로 바늘도 바꿔서 더 어색... (바늘 얘기는 아래에 다시 나옵니당. ^^) 친구의 한살짜리 아들 생각하면서 떴는데 어쩐지 제 마음에 쏙 들지 않아서 줄까 말까 생각 중이에요. 주고 욕 먹을 것 같아서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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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앞, 오른쪽이 뒷면 되겠습니다. 이 스티치를 처음 본 순간 완전 우와앙~ 멋지다~ 했었어요. 이름하여 Herringbone Stitch! 생선 뼈처럼 생긴 스티치라는 말이겠죠. 제 눈엔 갈치 살 같았어요. 줄줄이 발라 내서 따끈한 밥 위에 한점씩 놓고 꿀꺽~하면 참으로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뜨는 내내... - -; 음.. 뭔 소릴...

자, 제가 왜 제목을 '헤엄치는 목도리'라고 했는지 이제는 이해가 되시죠? ^^

뜨는 방법은 아래 유투브에서 찾은 비디오를 참고로 해 주세요. 이 언니가 천천히 알기 쉽게 설명을 참 잘 해줘서 덕분에 편하게 뜰 수 있었어요. 다른 방법도 있는데 그건 앞뒤가 너무나 다르고 뒷면 뜰 때 너무 복잡해서 따라하기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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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쩌면 처음 뜬 티가 이리도 많이 나는 건지... 게다가 어째 아무리 사진을 찍어도 이렇게 멋이 없는지... 이렇게도 놓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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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도 놓아 보고... 그런데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를 않아요. 아무래도 그냥 제가 가지고 있다가 조용히 스리슬쩍 처리하게 될 것 같아요. - -; (딸기야, 미안하다. 내가 나중에 더 멋진 걸로 만들어 줄게. ^^;)

그리하여 이렇게 목도리에 대해서는 설명을 짧게 마치고..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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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바늘 얘기로 넘어 갑니다. ^^ 요거이 제가 새로 마련한 바늘이어요. 수공예방에 질문 올렸었어요. 이 바늘 써보신 분들 계신가 하구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짧은 시간에 폭풍 댓글들을 올려 주시는 바람에 마음이 확~ 끌려서 냉큼 주문을 했답니다.

바늘들이 굵기별로 조로록 있구요. 더해서 길고 짧은 줄들과 줄들을 연결할 수 있는 연결 부분, 그리고 줄 끝을 막아서 일반 대바늘처럼 쓸 수 있는 동그란 마개가 들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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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3호 바늘을 요렇게 연결해서 저 위에 헤엄치는 목도리를 떴어요. 저 스티치가 가는 실에 굵은 바늘로 떠야 하거든요.

제가 워낙 금속 바늘 보다는 대나무나 플라스틱 바늘을 선호하는지라 괜찮았어요. 다만 끝이 좀 너무 뾰족한 경향이 있고, 굵어지는 부분에 턱(?)이 좀 있어서 실에 바늘을 꽂을 때 스윽~ 하고 들어가지 않고 슥~ 뚜꺽!하는 느낌이에요. (상상이 되시려는지... - -;) 그리고 왼손으로 바늘을 쥘 때 좀 짧은 감이 있어서 미끄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저랑 바늘이랑 아직 친하지 않아서 그러는 거려니...생각하며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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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바늘을 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왼쪽 사진이에요. 뜨게질 작품들 중에 보면 멋잇는 긴~~~ 숄들이 많이 있는데 도대체 저런 걸 뜨려면 바늘이 얼마나 길어야 하는 걸까 하는 것이 늘 궁금했었거든요. 바로 이런 바늘이 있는 줄도 모르고 말이죠. ^^; 그래서 제일 긴 줄들을 세 개 연결했더니 무려 50인치!나 되는 긴 바늘이 나오더라구요. 하~ 그런데 아마 그렇게 긴 것 뜨려면 1년은 걸릴 것 같아요. 그리고 한 줄 끝에서 끝까지 한~~~~~~~~~참을 떠서 겨우 도착하면 배고파서 라면 하나 끓여 먹게 될지도 몰라요. ㅋ

오른쪽 사진처럼 동그란 마개를 이용해서 일반 대바늘처럼 사용할 수도 있어요. 대신 휴대하기는 더 좋겠죠.

제가 사실은 왼손에 무리가 와서 이런 거 만들고 그러면 안되는데 어쩐지 뜨개질에 확 꽂힌 마음 감출 수 없어 이러고 있답니다. ^^; 좋아서 하는 일은 정말 재미있고 진도도 확확 나가잖아요. 고3 때 공부가 이렇게 재미있었으면 지금 쯤 훌륭한 사람 됐을텐데... 아니지, 지금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더 훌륭한 사람 됐을텐데... 히히...

저 사는 캘리에는 요즘 비가 무지하게 와요. 앞으로도 사나흘 더 비가 온다고 하네요. 날씨가 이러니 마음은 울적, 책이라도 읽을라치면 잠부터 오고.. 그러니 다음엔 또 뭘 뜰까 생각이나 하게 되고... 헤헤... 저 이제 뭐 뜰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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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2] 댓글보기
  • 한정아 12-03-14 21:47
    저도 수공예방에서 포스팅 보면서 헤링본 패턴같다 했더니 정말 그러네요^_^
    뜨개질이 사람잡는 취미랍니다..움하하하..제 남편은 제발 취미생활좀 그만하라고..ㅋㅋ
    글 읽으면서 혜원님은 어디 사실까 가까이 사시면 같이 열뜨했음 좋겠다 했더니
    저희랑 완전히 끝에 사시는군요..
    바늘 엄청 탐납니다.. 위시리스트에 올려야겠어요 ^_^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2-03-14 23:11
    안그래도 친구가 블로그에 자기가 요즘 뜨는 것들 올려 놨던데 어이쿠... 마주 보고 앉아서 뜨게질 하면서 도란도란 수다도 떨고 맛난 것도 만들어 먹고 싶어서 눈물이 다 찔끔 났어요. 정말 가까이 계셨음 재미있었을텐데 말이죠. 흐흑..
    그리고 저 바늘 보다 더 좋은 걸로 사세요. 다 괜찮은데 딱 한 가지 불만이 바늘 끝이 연필 깎은 것 같이 각이 져서 부드럽게 넘어가지 않는 거예요. 이게 속도 내는 데에 중요하잖아요. (뭐 얼마나 빨리 뜨는 것처럼... ^^;;;) 그래도 아마존 리뷰 보면 별 다섯개가 번쩍번쩍 하긴 하지만요. You get what you pay.를 실감하고 있어요. ^^;
  • Jiseon Kim 12-03-15 00:56
    저 헤링본이 떠놓으면 엄청 이쁜데 잘못해서 풀려면 막 눈물 나오던데요.  몇번을 풀렀던지 몰라요. 전..

    저희 남편은 뜨개질 하니까 쇼핑 안한다고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제가 쉐타 종류를 너무 좋아해서 제꺼 딸내미꺼 보기만 하면 지름신 돋는 스타일인데 이젠 가서 스티치 열심히 보고 집에 와서 해봐야지... 하거든요. 그러면서 또 막상 하지는 않는다는거.. ㅋㅋ

    혜원님 바늘 리뷰 감사요. 저도 진짜 궁금했거든요. 지금 손에 안익어서 그렇지 손에 익으면 굉장히 좋을거에요. 저도 처음 줄바늘 사용할때 진짜 싫었는데 자꾸 하다보니 좋더라구요.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2-03-15 21:36
    Jiseon님. 저희 엄마는 뭔가 뜨다가 잘못됐다 싶으면 좍~ 좍~ 얼마나 시원하게 잘 풀어 버리시는지 몰라요. 아깝지 안냐고, 웬만하면 그냥 뜨지 그러시냐고 하면 '얘, 어디가 잘 못 됐는지 내가 다 아는데 그냥 그대로 완성한 후에 두고두고 신경쓰이고 후회할 거 아냐. 그러니 지금 풀어 버리고 다시 뜨는 게 났지.' 하셨어요. 듣는 순간 숙연~ 그래서 저도 마음에 안들면 좍~ 좍~ 잘 풀어 버려요. 하...

    그리고 저 바늘요. 지금 10호로 장난하고 있는데 훨씬 부드럽고 좋아요. 처음에 익숙하지 않아서 더 그랬던 모양이에요. 어째요. 정 붙이고 사이좋게 지내야죠. ^^
  • tanbi so 12-03-21 01:34
    오~ 제 눈에는 너무 멋진 목도리인데요!!!
    지금 컴은 아들녀석한테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2-03-21 19:05
    하.. 멋지다 해 주시니 감사해요.
  • tanbi so 12-03-21 01:36
    댓글 짤릴줄 얼았어요 ㅜ ㅜ 나중에 다시 올게요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2-03-21 19:05
    ㅋㅋㅋ 귀여운 단비님. 나중에 또 오세요. ^^
  • tanbi so 댓글의 댓글 12-03-22 17:46
    ㅋ ㅋ ㅋ ㅋ  제가 이날 아이팟으로 댓글 쓰고 있었는데 글이 짤릴거같은 느낌이 들었었거든요.  아아패드,아이팟, 아이폰, 그리고 크롬에서 글 쓰면 지네 맘에 안들면 영락 없이 글을 화~악 짤라 버리거든요. ㅋ

    제가 중고등때 잠깐 뜨게질 해봤었는데 재밌었던 기억이 나요.

    혜원님 따라서 뜨게질 함 해볼까 잠깐 고민했어요.

    그런데 그냥 구경만 할래요.  음식 사진 찍어 올리기도 넘 벅차요 ㅎ ㅎ ㅎ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2-03-23 14:18
    하... 뜨개질까지 영역을 넓혀 보실라구요? ^^;;; 스스로 말리셨으니 전 두 말 안할래요. 히...
    근데요. 뜨개질이 정신건강에는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드라마나 영화 하나 틀어놓고 뜨개질하면서 무념무상... 그렇게 한 두어시간 보내고 나면 기분이 좋아져요. 부작용은... 뭔가 손에 들고 떠야만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이 생겨서 영화를 그냥 못 보게 된다는 거. - -;
  • jiyoung picha 13-12-05 18:07
    캘리 어디 사시나요??? 저는 샌프란 근처인데 ^^ 저랑 같이 미싱질 뜨개질 해요 ^^ 이런건 수다떨며 같이 해야 더 재밌는데 말이죠 ㅎㅎㅎ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4-01-23 17:03
    어머... 댓글 오래 전에 올리신 걸 이제야 봤어요. 저는 베이 에어리어예요. 샌프란과 가깝고도 먼... 그러게 말이에요. 이런 건 옹기종기 앉아서 수다 떨며 해야 재미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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