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패턴을 하나 발견을 했어요. 그래서 그걸로 목도리를 떴는데... 이렇게! 나왔습니다.

꽈배기 뭐 이런 것 없이 그냥 안뜨기 겉뜨기로만 만든 패턴이에요. 한칸씩 옆으로 이동하면서 사선 무늬를 만들었어요. 콧수만 놓치지 않으면 테레비 보면서 마냥 뜰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패턴이에요. 물론 처음엔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넷 요렇게 한동안 읊어줘야 하는데 그것만 지나면 슥슥 짜실 수 있을 거예요.
근데 왜 색깔이 이렇게 보이는지... 사진보다 훨씬 진한 색이거든요. 포토샵으로 원래 색에 최대한 가깝게 되도록 해 봤는데 제겐 너무 어려운 작업이라 - -; 그냥 대애강~ 올려요. ^^;

왼쪽이 뒷면, 오른쪽이 앞면이에요. 사실 목도리는 앞뒤 없게 짜는 것이 좋다고 엄마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씀을 하셨는데 이렇게 짜서 앞뒤가 다르더라도 뭐... 괜찮은 것 같아요. 히... 이제 슬슬 반항하는 딸. ㅋ

좀 더 가까이 보세요. 왼쪽은 안뜨기가, 오른쪽은 겉뜨기가 많이 보이죠.
여기서 tip 하나! 옆선을 보시면 세로로 한줄이 죽~ 올라가고 있잖아요.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는데 저렇게 하니까 전체적으로 단정한 느낌이 들어서 좋더라구요. 요걸 어찌 하시느냐 하면 한 단 처음 시작하실 때 두 코를 뜨지 않고 그냥 바늘에 거시는데요. 바늘을 거.꾸.로. 꽂아서 두 코를 그냥 빼 내시는 거예요. 그리고 한 단이 끝날 때 그 두 코는 겉뜨기를 하시구요. 아래 패턴을 올렸으니 참고해 주세요.

마냥 짜다보니 마무리 할 실을 넉넉하게 남기지를 않아서리 - -; 마지막은 짧은 뜨기 두 단으로 마무리하고 말았어요. ^^; 다른 부분에 비해 좀 단단한 느낌이 있긴한데... 뭐... 할 수 없죵.

이거이 패턴이야요. 제가 만들었어요. 하~ ^^v
노란색 한 칸(7코/7단)이 한 무늬구요. 양쪽에 두 코씩 총 네 코를 더해서 위에서 설명 드렸던 옆선 부분으로 만들었어요.
혹시 이런 그림 패턴 보기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 부연 설명 드리면 ㅣ는 겉뜨기 (knit stitch), ㅡ는 안뜨기(purl stitch)예요. 저는 그림으로 배워서 말로 씌여 있는 거는 너무 힘들더라구요. 아마 저랑 반대이신 분들도 계시겠죠. ^^;
평소에 패턴을 걍 무시하고 제 맘대로 짜 왔는데요. 패턴을 만들다 보니 코바늘 뜨기랑 대바늘 뜨기가 다르더라구요. 코바늘 뜨기는 패턴에 나와 있는 대로 뜨면 되지만, 대바늘 뜨기는 홀수 단은 패턴대로, 짝수 단은 패턴 반대로 떠야 하더라구요. 으하.. 뜨게질 인생 수십년(?)만의 위대한 발견이라며 ^^;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좋아했어요. ㅋㅋㅋ
근데요. 목도리를 겨우겨우 완성을 했는데... 쿵! 봄이 와 버렸어요. ㅜ.ㅜ 일단 곱게 말아 넣어 놓고 겨울이 다시 오면 그 때나 두르고 다녀야 할까봐요.
이상 봄맞이(?) 목도리였습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