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대략 이런 겁니다. ^^; 이건 사실 빙산의 일각이구요. 이런 자투리 실 외에 자투리 천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태로 상자 안에 차곡차곡 담겨져 있어요. 제가 자주 가는 second hand shop에서 저렇게 자투리 실을 여러 개 담아서 한봉다리에 75센트, 1.25불.. 등으로 가격을 매겨서 내 놓은 걸 사다가 색깔을 맞추고 재질을 맞춰가며 뭔가를 계속 만들어 내고 있는 거였어요. (고생을 자처... - -;)

이번에 만든 것은 바로 이것! 병 코지입니다.
물론 멀쩡한 텀블러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커피는 스테인레스 보다는 유리에 마시는 것이 어쩐지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 이것이죠. 그래서 속이 유리로 된 보온병도 찾아 다녔었는데 의외로 만나기 쉽지 않고 만나도 가격이... - -; 그래서 그냥 스뎅^^; 텀블러에 마시고 있었는데... 있었는데...
어느 날 서핑을 하던 중에 바로 이런 것!을 발견했어요. 으아! 어째 이 생각을 진작 못했을까나! 유레카를 외치며 바로 작업에 착수!하려고 했으나 보시다시피 실들이 다 요따만큼씩한 것들이라 머리를 한참 써야 했어요. 색들을 조합하고 과연 충분한 양이 되어 완성할 수 있을까를 염려하며 이렇게 저렇게하여 세 개를 완성했어요. 이리하여 너의 trash에서 나의 treasure가 탄생~ 궁디 팡팡~ ^^

제일 먼저 만든 것이 오렌지. 현란한 무늬는 능력이 안돼서 못 넣었구요. ^^; 그냥 간단하게 한길 긴뜨기랑 짧은뜨기로 죽~ 떠 올렸어요. 병은 땅콩 버터 먹고 씻어 뒀던 병이에요. 큼직한 것이 제 양에 딱 맞아 좋을 것 같았는데 병이 그만 제 손에 비해 뚱뚱하여 한손으로 쥐고 있으려니 힘이 좀 많이 들어가더라구요. 괜히 손 피곤하게 할 필요 없을 것 같아서 조금 날씬한 병을 찾아 나섰더랍니다.

그리하여 당첨된 것이 바로 이 Smuckers 쨈병. 키가 조금만 더 컸으면 제 양에 딱 맞았을텐데 좀 아쉽지만 그런대로 만족. 이번에는 회색과 검은색 실 남은 걸로 요래요래 무늬도 넣고 해서 만들었어요. 윗부분에 두른 두 줄의 검은줄은 짧은뜨기인데 두 줄을 해서 좀 더 굵게 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점이 아쉬워요. 그러나! 풀러서 다시 뜰 정성은 없었음. 쿨럭... - -;

이게 또 흘리고 묻고 하면 빨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여분으로 하나 더. 이번에는 검은 바닥에 회색과 고동색으로 떠 올려서 요러한 모양이 되었어요.

요렇게 손에도 쥐어 보고 다른 애들은 병풍으로 세워도 보고...

아까 오렌지 만들고 났더니 손에서 미끄러질 것 같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이런 것도 만들어 봤어요. 팝콘을 둘러서 엄지 손가락에 걸쳐 있도록요. 근데... 어쩐지 선사시대 토기 기분이 나면서 마음에 안들잖아요. 그래서 저렇게 탯줄(?)을 자르지도 않고 ^^; 일단 증명사진만 찍어 뒀었는데 결국에는 줄줄 다 풀어 버리고 말았어요. 실이 너무 굵었을까 팝콘이 너무 컸을까.. 뭐가 문제였는지 잘 모르겠어요. 하여간 얘는 딱지!

그리고 얘가 바로 자투리 실 모음의 진수! 마지막으로 만든 코지예요. 흐미... 그야말로 요따만큼씩 남은 실들을 모으고 모아서 이렇게 만들어 올렸네요. 그야말로 총천연색이구나...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지나가시던 시어머님이 '어머~ 예뻐라~' 하셔서 냉큼 '어머니 쓰세요.'하고 드렸어요. 사실 유리병을 물컵으로 이용하는 것은 저희 어머니께 배운 거예요. 역시 물맛은 유리병이 최고라시며 이렇게 들고 다니시더라구요. 이렇게 코지를 끼우고 보니 깨질 염려도 덜하고 좋은 것 같아요.
하~ 이렇게 해서 그동안 남았던 자투리 실을 거의 다 썼어요. 속이 다 시원~ 난감한 색들이 아직도 좀 남아있긴 한데 뭐 언젠가 또 좋은 생각이 나서 뭔가를 만들 수 있겠죠. 그건 이거 만드느라 미뤄뒀던 일들 좀 처리하고 생각해 보려고 해요. 이거 만든다고 살림을 내팽개쳐서리... 회복하려면 한참 걸릴 것 같아요. 흐흑... 그동안 즐거웠었는데... 어쩐지 땡땡 울리는 12시 종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하긔... 엥? 그럼 나는 누구? 여긴 어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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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 달록이랑 팝콘 달린 코지가 예쁘다시는 분들이 많아서 결국 하나 만들었어요. 알록 달록하면서 팝콘까지 같이 달린 걸루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