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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 뜨거운 너를 감싸줄게, 병 코지 (+팝콘 추가요~)
12-01-20 23:39 조회수 | 1,323
제 컬럼 제목이 너의 trash가 나의 treasure 잖아요. 그런데 제가 한번도 '너의 trash'를 안 보여 드린 것 같아서 이번에 특별히! 준비를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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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략 이런 겁니다. ^^; 이건 사실 빙산의 일각이구요. 이런 자투리 실 외에 자투리 천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태로 상자 안에 차곡차곡 담겨져 있어요. 제가 자주 가는 second hand shop에서 저렇게 자투리 실을 여러 개 담아서 한봉다리에 75센트, 1.25불.. 등으로 가격을 매겨서 내 놓은 걸 사다가 색깔을 맞추고 재질을 맞춰가며 뭔가를 계속 만들어 내고 있는 거였어요. (고생을 자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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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든 것은 바로 이것! 병 코지입니다.
물론 멀쩡한 텀블러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커피는 스테인레스 보다는 유리에 마시는 것이 어쩐지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 이것이죠. 그래서 속이 유리로 된 보온병도 찾아 다녔었는데 의외로 만나기 쉽지 않고 만나도 가격이... - -; 그래서 그냥 스뎅^^; 텀블러에 마시고 있었는데... 있었는데...

어느 날 서핑을 하던 중에 바로 이런 것!을 발견했어요. 으아! 어째 이 생각을 진작 못했을까나! 유레카를 외치며 바로 작업에 착수!하려고 했으나 보시다시피 실들이 다 요따만큼씩한 것들이라 머리를 한참 써야 했어요. 색들을 조합하고 과연 충분한 양이 되어 완성할 수 있을까를 염려하며 이렇게 저렇게하여 세 개를 완성했어요. 이리하여 너의 trash에서 나의 treasure가 탄생~ 궁디 팡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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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만든 것이 오렌지. 현란한 무늬는 능력이 안돼서 못 넣었구요. ^^; 그냥 간단하게 한길 긴뜨기랑 짧은뜨기로 죽~ 떠 올렸어요. 병은 땅콩 버터 먹고 씻어 뒀던 병이에요. 큼직한 것이 제 양에 딱 맞아 좋을 것 같았는데 병이 그만 제 손에 비해 뚱뚱하여 한손으로 쥐고 있으려니 힘이 좀 많이 들어가더라구요. 괜히 손 피곤하게 할 필요 없을 것 같아서 조금 날씬한 병을 찾아 나섰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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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당첨된 것이 바로 이 Smuckers 쨈병. 키가 조금만 더 컸으면 제 양에 딱 맞았을텐데 좀 아쉽지만 그런대로 만족. 이번에는 회색과 검은색 실 남은 걸로 요래요래 무늬도 넣고 해서 만들었어요. 윗부분에 두른 두 줄의 검은줄은 짧은뜨기인데 두 줄을 해서 좀 더 굵게 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점이 아쉬워요. 그러나! 풀러서 다시 뜰 정성은 없었음. 쿨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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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또 흘리고 묻고 하면 빨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여분으로 하나 더. 이번에는 검은 바닥에 회색과 고동색으로 떠 올려서 요러한 모양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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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손에도 쥐어 보고 다른 애들은 병풍으로 세워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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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오렌지 만들고 났더니 손에서 미끄러질 것 같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이런 것도 만들어 봤어요. 팝콘을 둘러서 엄지 손가락에 걸쳐 있도록요. 근데... 어쩐지 선사시대 토기 기분이 나면서 마음에 안들잖아요. 그래서 저렇게 탯줄(?)을 자르지도 않고 ^^; 일단 증명사진만 찍어 뒀었는데 결국에는 줄줄 다 풀어 버리고 말았어요. 실이 너무 굵었을까 팝콘이 너무 컸을까.. 뭐가 문제였는지 잘 모르겠어요. 하여간 얘는 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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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얘가 바로 자투리 실 모음의 진수! 마지막으로 만든 코지예요. 흐미... 그야말로 요따만큼씩 남은 실들을 모으고 모아서 이렇게 만들어 올렸네요. 그야말로 총천연색이구나...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지나가시던 시어머님이 '어머~ 예뻐라~' 하셔서 냉큼 '어머니 쓰세요.'하고 드렸어요. 사실 유리병을 물컵으로 이용하는 것은 저희 어머니께 배운 거예요. 역시 물맛은 유리병이 최고라시며 이렇게 들고 다니시더라구요. 이렇게 코지를 끼우고 보니 깨질 염려도 덜하고 좋은 것 같아요.

하~ 이렇게 해서 그동안 남았던 자투리 실을 거의 다 썼어요. 속이 다 시원~ 난감한 색들이 아직도 좀 남아있긴 한데 뭐 언젠가 또 좋은 생각이 나서 뭔가를 만들 수 있겠죠. 그건 이거 만드느라 미뤄뒀던 일들 좀 처리하고 생각해 보려고 해요. 이거 만든다고 살림을 내팽개쳐서리... 회복하려면 한참 걸릴 것 같아요. 흐흑... 그동안 즐거웠었는데... 어쩐지 땡땡 울리는 12시 종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하긔... 엥? 그럼 나는 누구? 여긴 어디?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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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 달록이랑 팝콘 달린 코지가 예쁘다시는 분들이 많아서 결국 하나 만들었어요. 알록 달록하면서 팝콘까지 같이 달린 걸루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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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6] 댓글보기
  • AnnaLee Kim 12-01-21 06:56
    마지막꺼 알록 달록 넘 이뻐요 넘 ...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2-01-22 12:51
    히... 근데 저렇게 실을 여러개를 쓰니까 다 만들고 난 후에 뒷처리가 완전 난감이었어요. 뒤집으니까 삐죽삐죽 나온 실들이... ㅜ.ㅜ 그걸 사진 찍어뒀어야 했는데...
  • soonye kim 12-01-21 12:29
    전 팝콘달린 파랑이 젤 이쁜데 다 플러버렸다고요???
    군데 이시점에서 전 혜원님이 말씀하신 세컨핸드샵이 가고싶어 진다는...
    정리중인 제정글도 만만치 않은데 말이죠.;;;
    저기에 코코아 타서 마당에 들고나가 마심 제격이겠
    글구 궁디 팡팡팡!!!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2-01-22 12:53
    엥? 정말요? 다시 떠야 할까요? - -;
    순예님 이사하시느라 힘드셨을텐데 새 집 새 정원에서 따끈한 차 한잔 드시면서 허리 좀 펴세요. ^^
    그리고 저 궁디 살짝 내밀고 있어요. 팡팡~ 히....
  • Suzie Park 12-01-21 19:21
    맞아요. 스테인레스에 마시는 커피 별로죠? 유리로 된거 찾다가 저도 포기했어요.
    혜원님께 아이디어 얻어갑니다. 맨 마지막 거 알록달록 예뻐요.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2-01-22 12:55
    오... 저랑 가까운 친구랑 이름이 같으시네요. 스펠은 다르지만.. 그래서 더 방가요~ ^^
    시어머니께서 요즘 기침을 자주 하셔서 코프 시럽을 드시는데 약이라 싫다시면서 저 병에 보드카를 - -; 넣어 두시고 기침이 심할 때 쬐꼼씩 드신대요. 코프 시럽이랑 같은 원리라나 어떻다나.. 우리 어머니 못말려요. ^^;
  • tanbi so 12-01-22 19:00
    맨 마지막게 색깔이 제일 이쁜거 같아요.  일부러 실 맞춰서 한거보담 짜투리에 짜투리용!
    그런데 저 병에다 뜨거운 커피 부워도 괜찮은가요?
    그렇다면 저도 따라쟁이 할려구요.

    살사 병은 어떤가요?  Old el Paso인가?  허리가 잘록 들어가는 살샤병말이에요.  그게 손으로 감아서 잡기 딱 좋을거 같아요.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2-01-22 20:18
    펄펄 끓는 물만 아니면 괜찮은 것 같아요. 그래도 조심스러우시면 뜨거운 김 한김 나간 후에 조금 넣고 휘휘 둘러서 유리병을 데우시고 또 조금 넣고 데우시고 그런 다음에는 그냥 다 부으셔도 돼요. 유리병 재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쓰는 유리병들은 그냥 좍~ 다 부어도 괜찮더라구요. ^^;

    허리가 잘록 들어가는 병이면 더 좋을 것 같긴해요. 그러면 그 허리 부분에는 한길 긴뜨기를 한두코 건너 뛰면서 하신 후에 리본 같은 걸 넣어 묶어 주시면 더 예쁠 것 같아요. 근데... 살사병은 냄새 배어 있지 않나요? 코지 뜨시기 전에 냄새부터 맡아 보세요. 다 떴는데 냄새 나서 못쓰게 되면... 쿵~ 여기에 단비님 좌절 토끼가 들어가야 하는데... ㅋ

    근데 왜 다들 마지막 알록달록이가 이쁘다고 하시는지... 이미 제 손을 떠났는데요. 다시 찾아올 수도 없고... 으흐흑...
  • Yun Jeong Choi 12-01-23 17:14
    저희 동네 어떤 식당은 보니까 아이스티를 유리병에 넣어주던데요.  차가운 것도 오래 가게 해주니까 여름에도 좋겠죠?

    근데 저도 제일 마지막게 젤 이쁜데.. ^^;; 글구 팝콘 있는 것두요.. 풀어버리셨다니.. 아까비~~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2-01-23 18:59
    음... 아무래도 팝콘을 다시 떠야할까봐요. 실 좀 골라 볼게요. ^^;
  • soonye kim 12-02-08 02:00
    아궁 혜원님 그간 뭘또 이루어내셨나 보러왔는데...
    암만해도 비밀을 풀어내고 게신듯...
    기대합니다~^^잘 지내세요.
    아참 저의 마당엔 지금흙! 것도 밀가루처럼 고와서 바람불면
    창틈으로 마구 밀고 들어오는 게다기 플러스 색깔도 주황색이라
    청소를 안한게 마구 티가나버리는 ;;;;;;;;;;;;마당일랍니다.
    손가락 빨구 살아도 마당을 뭔가로 덮어야 할거 같아요.;;
    오늘 견적 알아보았는데 좌절입니다.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2-02-08 17:08
    하... 그동안 너무 열심히 뜨게질을 했는지 아님 나이 먹느라 이러는 건지 손목이 아파요. 흐흑.. 왼손 엄지손가락이랑 손목이 아파서 보호대를 하고 있어요. 보호대 끼고도 못 참고 뜨게질을 계속 했더니 더 나빠졌어요. 그래서 한동안 조신하게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손이 근질 근질... ㅋ

    먼지... 게다가 고운 흙먼지 참 곤란하죠. 저희집도 먼지가 장난 아니예요. 그 왜 드라이어에 같이 넣어 돌리는 소프트너 종이(?) 있잖아요. 그걸로 먼지를 한번 닦아 봤는데 오오... 잘 닦여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가끔 더 이상 못 참을 상태인데 걸레 들기는 좀처럼 싫을 때 한장씩 가져다가 슥슥 닦아내고 휙 버리고 있어요.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아닌 것 같지만 - -; 먼지는 순식간에 사라져요. ^^;
  • soonye kim 12-02-09 02:06
    아궁 그러셨구나  안보이셔서 궁금했어요 이글에 답글 안다셔도 돼요.
    저두 요즘 오른손엄지가 잘 안구부려져요 아프구 아침마다 일어나면 아우~;;;

    근데 헤원님 정말 못말려요!!!보호대를끼고 뜨게질을하면 어떡해요...
    노노.... 혜원님의 정글이  빌라면 아직 멀었는데
    잘 아껴서 낳게 해야 다음작품보죠.
    아참 울집 먼지는 쓰윽 닦는수준이 아니고
    종이받치고 쓸어내야해요;;;;;;;;;;;;;바람부는날마다 수북히 쌓이거든요
    전 이런 조그맣고 수많은 회오리바람들  첨봤어요
    가변먼지는 저두 그거 이용해ㅤㅂㅗㅎ꼐요 땡큐!!!

    잘쉬세요 !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2-02-10 13:40
    저희집 정글은 쥬만지 수준 보다 더해요. 그러니 비울 엄두는 못내구요. ^^;
    이번에 배웠는데 더운 찜질이 좋더라구요. 또 평소에 근육을 튼튼히 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앞으로 더 늙을텐데 그야말로 한살이라도 젊을 때 시작해야지 싶더라구요. 이렇게 한번 아파줘야 정신을 차린다니깐요. - -;
    감사해요. 잘 쉴게요~ ^^
  • 한정아 12-02-19 16:53
    혜원님은 정말 알뜰할 것 같아요..
    저도 지금 식탁 제 의자 뒤에는 털실박스가 있어요.. 자투리 써본다고 딸 아이 치마를 떴는데. 책대로 했다가 치수가 완전 실패네요..허허..
    병코지라.. 귀여워요.. 팝콘 뜨기도 제가 좋아하는 테크닉이구..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2-02-21 15:51
    알뜰하다기 보다 천성적으로 뭘 못 버려서 (엄마 말씀에 의하면) 궁상을 떤다고... ^^;;; - -;;;
    게이지 내기가 참 어렵더라구요. 귀찮기도 하고... 그래서 저는 게이지 필요 없는 것들 주로 만들고 있어요. 하... 혹시 따님 치마 벌써 다 훌훌 풀어 버리신건 아니죠. 풀 때 풀더라도 사진 한방 올려 주시고 푸세요. 자투리로 만든 치마... 참 예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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