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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 쭈구리해서 더 멋있다! Cargo Pants Tote
11-06-02 16:16 조회수 |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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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연구한 끝에 겨우 탄생했습니다. 쭈구리한 것이 멋이라 우기는! Cargo Pants Tote! 희안한 이름이죠. ^^; 처음엔 cargo tote라 할까 생각하고 구글했더니 자동차 의자 뒤에 걸어서 물건 정리하는 오거나이저가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cargo bag으로 바꿔봤더니... 음냐... cargo tote보다 대빵 큰 자동차용 오거나이저가 나오는 거예요. - -; 그래서 할 수 없이 Cargo Pants Tote. ^^; 왜 이름이 이런지는 아래를 보시면 이해가 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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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제가 아작을 낸 cargo pants예요. 실은 시어머니가 입으시던 건데 작아서 못입으신다고 내 놓으셨더라구요. (작아서 못 입는 사이즈가 무려... 흐흐흐... 공개는 안 할래요. ^^;) 근데 보니까 옆에 달린 큰 주머니랑 앞면에 달린 주머니 두 개의 디테일이 너무 예쁜 거예요. 그래서 이걸로 뭐라도 만들려고 끼고 있은 지... 어언... 음.. 기억도 안납니다. 끼고 있는 동안 다리 한쪽은 잘라서 어디에 좀 썼어요. 그래서 짝짝이... ^^;;;매일 매일 째려만 보다가 이번 롱 위켄드에 드디어 가위를 들었어요. 머리 속으로 아무리 그림을 그려도 어디를 얼만큼 잘라서 어디에 가져다 붙여야 가방이 나올런지 감이 안잡히잖아요. 그래서 용감하게 일단 솔기를 좍~ 자르다가 아차!! 사진 찍어야지 해서 그나마 저 상태로 사진 한 장 건졌어요. 아시잖아요. 저 복잡한 거 시작하면 정신 없어서 과정 사진 다 빼먹는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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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잘라도 후회 안할 것 같은 부분들을 다 잘라 내고 디테일이 예쁜 옆 주머니 한 개랑 앞 주머니 두 개를 사용하기로 결정을 했어요. 벨트 부분은 분리해서 손잡이로 쓰고, 단추도 디자인으로 저렇게 사용하려고 했다가 계획을 바꿔 다른데 썼구요. (아래에서 설명해 드릴게요.) 바지 가랑이 아랫 부분은 가방의 길이를 더하는 데에 쓰려고 저렇게 윗쪽에 붙여 봤어요.여기서 잠깐! 저 바닥에 정신없이 파란 줄 쳐진 판을 어머니가 사다주셨어요. 뭐에 쓰는 건지 몰라 뻘쭘하고 있었더니 옷감을 이 위에 놓고 재단을 하면 아주 쉽게 할 수 있다고 알려주시더라구요. 미터, 인치 표시가 되어 있고 곡선도 작은 거, 중간 거, 대빵 큰 거 등등으로 여러 가지가 있어요. 이번에 이 판 덕을 톡톡히 봤네요. 주머니들이 입체감이 너무 심해서 자로 재기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이 판 위에 편평하게 놓고 그야말로 대~충 잘라도 잘 맞게 자를 수 있었어요.근데 얘 이름 아시는 분 계세요? 시어머니도 몰라 이 며느리도 몰라 제 근처엔 아무도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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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박기 시작합니다. 위에서 핀으로 대충 자리 잡았던 것을 재봉틀로 박았어요. 무게를 지탱해야 하니까 두번씩 꼼꼼히 잘 박아 줬어요. 왼쪽은 위에만, 오른쪽은 위 아래 모두에 옷감을 덧댔어요.오른쪽의 두 주머니는 바지 앞에 있던 주머니들인데 바지 옆선에도 주머니가 있잖아요. 그걸 그대로 가져왔어요. 두 주머니 사이에 보시면 갈라진 듯한 틈이 있어요. 그게 바로 바지 옆선 주머니예요. 저 아래에서 사진 다시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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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다시 한번 손잡이 붙여 보고, 가방 크기도 결정하고, 벨트에 있던 고리도 떼어다가 여기 저기 장식으로 올려 보고... 본격적인 박음질 전에 디자인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다 시침핀으로 자리만 잡아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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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조각 이은 겉감 때문에 안감을 안 할 수가 없겠죠. 그래서 이렇게. 한쪽에는 큰 두 칸 주머니, 다른 한쪽에는 작은 세 칸 주머니. 제가 늘 만드는 식으로 드륵 드륵 드르륵~ ^^ 물론 이 옷감도 해피 드레곤에서 1불 썸띵하는 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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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감과 안감이 각각 완성된 모습이에요. 오른쪽 안감에서는 가방의 폭을 귀퉁이를 삼각형으로 박아서 해결했는데 왼쪽 겉감에서는 폭의 반 길이만큼 접어 올려서 옆선 박을 때 같이 박아 줬어요. 좀 갸름하고 긴 모양으로 만들고 싶었거든요.자, 이렇게 완성된 안과 겉을 사진에서 보이는 상태에서 둘 다 홀랑~ 뒤집어 준 후에 합체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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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렇게요. 가방의 안감을 넣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번에는 각각 완성해서 가방 입구를 접어 박는 방법을 선택했어요. 안감을 겉감으로 감싸서 한번 말아서 박아 줬습니다. 시침핀을 마구 꽂아서 자리를 잡은 후에 막 찔려 가면서 박았어요. 따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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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감과 겉감이 합체가 됐으면 이제는 손잡이를 달아야 할 차례. 손잡이는 바지 허리 부분을 이용했어요. 심이 들어가 있어서 두툼하고 좋겠다 생각했는데 오히려 너무 두꺼워서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이걸 해체했는데 그랬더니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단추를 그대로 이용하기가 곤란해졌어요. 할 수 없이 잘라 내고 안감을 덧대서 손잡이를 완성. 왼쪽 사진처럼 가방에 붙였습니다.근데 이젠 또 이 손잡이가 넓적하기만 하고 예쁘질 않은 거예요. 그래서 한번 접어서 오른쪽처럼 박아 줬더니 좀 나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손잡이의 특징은 사선으로 붙였다는 것. 뭐랄까... 자유분방하고 쭈글쭈글한 가방에 너무 똑바로 손잡이를 붙이기가 너무 바른생활인 것 같아서 이번에는 좀 삐뚤어져 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손잡이 튼튼하라고 크로스로 박은 모양이 저렇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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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완성~ ^^/ 앞면과 뒷면 사진이에요. 어디가 앞면이고 어디가 뒷면인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하나는 앞, 하나는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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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서 보충 설명 들어갑니다. 왼쪽 사진에 보시면 제 손이 어디론가 들어가고 있죠. 저기가 바로 바지 옆선에 붙어 있던 주머니예요. 제가 가방을 주로 왼쪽에 메기 때문에 가방을 왼쪽 어깨에 메고 손을 자연스럽게 넣을 수 있는 방향으로 붙였어요. 아마 오른쪽 어깨에 가방을 주로 멘다면 반대쪽 주머니를 이용했겠죠. 그래서 저만을 위한 맞춤 가방이 되겠습니다. ^^손잡이에 달아서 쓰려고 했던 단추는 어디로 갔느냐! 바로 요~기요. 가방 입구 가운데 달아서 가방을 여밀 수 있도록 했어요. 그리고 바지에 붙어 있던 브랜드 택도 떼어다가 안감에 붙여 줬네요. 보이시남요? 단추 밑에 검은색 택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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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세워진 모습을 찍어 보겠다고 혼자서 낑낑... 한 손에는 카메라, 다른 한 손에는 세탁소 옷걸이를 들고 저렇게 낚시질을 하면서 양면 촬영에 겨우 성공. 에고고... 헥헥... ^^;;;무슨 큰 숙제 한 기분이에요. 일거리가 있으면 그걸 끝을 봐야 잠을 제대로 자는 못된 성격을 지닌지라 이 헌 바지를 한켠에 두고 계속 머리 속으로는 이렇게 저렇게 요렇게 조렇게... 백 개도 더 만들어 봤어요. ^^; 이제야 다리 뻗고 자겠다...고 생각하는 찰라 남편이 청바지를 들고 제게로 옵니다. '이거 구멍 났어. 이걸로도 가방 만들어?' 꽈당... - -; 잠 좀 자자고... ㅜ.ㅜ 흠.. 근데 이건 어딜 잘라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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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8] 댓글보기
  • 김소현 11-06-02 17:35
    와...제가 좋아하는 스탈이네요..
    미싱을 함 배워서 나도 드러럭~~박아서 뭘 만들고 싶은데..맘뿐이네요.
    이렇게라도 눈팅하다보면 언젠가 저도 제가 만들었어용 라고 사진을 올릴날이 오겠죠!!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1-06-03 19:53
    사실 저도 엄마 하시는 거 어깨 너머로 구경하다가 지금 이런 것들 만들게 됐어요. 엄마가 손으로 뭘 하시면서 입으로 계속 이건 이렇게 하고 저건 저렇게 하는게 좋고..하시면서 계속 말씀을 해 주셨었거든요. 구경만 했었는데도 그게 알음알음 큰 공부가 됐던 모양이에요. 그러니 곧! 사진 올리실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
  • eunyoung choi 11-06-02 18:42
    와~ 너무 멋지네요. 보고만잇어도 머리가 복잡한데 어찌 그런 생각을하셨는지@@
    우리 딸내미가 딱 좋아할 스탈인데 저도 헌바지를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1-06-03 19:56
    하... 아마 스마트 폰 쓰시나봐요. 짤렸네요. 제 친구가 페이스 북에 들어 왔길래 채팅 걸었는데 씹혀, 구글 들어 왔길래 또 채팅 걸었는데 또 씹혀.. 그래서 전 친구가 저 싫어하는 줄 알았어요. 알고 보니 스마트 폰이라 로긴은 되지만 채팅 들어오는 건 못 본다더라구요. ㅋ
    짤렸어도 감사합니다. 저도 남편이 가져 온 청바지를

    (흉내내서 저도 짤려 봤어요. ^^;)
  • 강정화 11-06-03 15:13
    너무 멋져요. 하루 쉬시고 청바지로도 한 번 리폼을?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중학교때 가정시간에 숙제를 엄마가 다 해주셨어요. 제가 하다가 망가지면-제 GR같은 성격때문에 엄마를 달달 볶았거든요. ^^ . 혜원님 대단하세요.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1-06-03 20:00
    가정시간에 만든 치마가 허리선도 이상하고 전체적으로 치마가 약간 삐뚜름했었는데도 한동안 열심히 입고 다녔어요. 디바이드 스커트라고 가운데 큰 주름 넣어서 얼핏 보면 통 넓은 긴 반바지 같은 치마 있잖아요. 그거요. 저도 성격이 GR 같아서 남이 해 주는 꼴을 못봐요. ^^;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제 손으로 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그래서 배우는 건 있는데 고생을 죽도록 한다는... - -; 우야튼둥 감사합니당. ^^;
  • AnnaLee Kim 11-06-09 06:41
    시어머니가 팬턴을 만드실줄 아시나봐요
    Guage ruler , board 를 다 사다주시고 ..
    저 보드 룰러 하나만 있음 원피스 재단도 싶고 옷만들기가 무지
    쉬워여 ..
    늘 새로운거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1-06-09 18:55
    예전엔 어머니가 시누 프롬 드레스도 다 만들어 입히실 정도로 솜씨가 좋으셨대요. 그 때 쓰시고 남은 물건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요. 실크 실이랑 크리스털 단추 같은 것들요. 너무 예뻐서 아마 결국은 못쓰고 말것 같아요. 도저히 손 댈 용기가 안나더라구요. ^^;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려는 제 노력을 알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흐흑... ^.T
    그리고... 이름이 gauge ruler board였군요. 요것도 감사합니다. ^^
  • 이지현 11-06-14 23:27
    아주 이쁘네요...제가 좋아하는 스탈이예요. ^^
    전 절대 못 만들겠지만.. 솜씨 있는 분 보면 존경스러워요.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1-06-15 12:40
    만들고 나서 생각을 해보니 제가 벌써 몇년 전부터 흰 가방을 하나 가지고 싶어했더라구요. 물론 얘가 정직한 흰색은 아니지만 비스름히 희끄무레한 흰색이니까 나름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당~ (쑥스러워요. ^^;;;)
  • jiyoung picha 11-06-23 01:45
    너무 이뻐요. 하나 갖고싶네요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1-06-23 15:23
    하... 감사합니다. 주머니들이 예뻐서 그 덕을 톡톡히 봤어요. ^^
  • Hannah Noh 11-06-23 17:21
    어우~ 너무 예쁘네요. 저런거 하나 있으면 여름 내내 여기저기 잘 들고다닐 수 있을텐데...
    혹시 10불 벼룩방에 올려주세요~ 하면 욕 먹을라나요??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1-06-24 01:31
    이 가방 탐내는 사람이 제법 있어요. 기분 좋아요~ ^^ 사실 저희 시어머니도 좋다 좋다 하시는 걸 '그죠?' 하고 슬그머니 등뒤로 돌렸다는 거 아닙니까. 흐흐흐...
    주머니 예쁜 바지들을 계속 찾고 있으니 혹시 이담에 이담에 벼룩방에 올리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날이 오기까지!! ^^
  • 한정아 11-06-23 18:19
    앙~ 혜원님 가방 넘 이뻐요^_^
    큰 사이즈로 해도 정말 멋스럽겠어요..
    저는 이사오면서 재봉틀을 버렸어요.. 약간 맛이 가서 끌고 오기가 그렇더라구요..
    당분간은 구경만 해야할 것 같아요..
    가방 잘만드는 혜원님 진짜 부럽다는..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1-06-24 01:35
    재봉틀 버리실 때 섭섭하셨었겠어요. 한편으론 좋은 재봉틀 마련하실 기회가 생겼으니 에헤라 디여~ ^^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재봉틀도 성능이 영 시원치 않은데 덜그럭 거리면서도 고장 안나고 저러고 버티고 있으니... 제가 에헤라 디여~ 할 날은 언제 올런지 모르겠다는... - -;
  • Yun Jeong Choi 14-05-15 18:21
    흐미... 이건 구경만해도 입이 먼저 떡~ 벌어지는 그런 고난도의 작품이군요.  저는 이 와중에 저 옷 브랜드 택 떼서 붙힌게 왤케 잼난거죠?  그런 오바스런 세심함... 너~~무 좋아요.. 꺅~~~ ㅋㅋㅋㅋ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4-05-15 19:47
    그냥 원래 있는 주머니들 이리저리 모아서 모자이크 한건데요 뭐. 확실히 상품을 그냥 이용하니까 근사해 보이긴 하더라구요. 제가 이 주머니를 각각 만들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 -; 브랜드 택은 저도 옮겨 달면서 ㅋㅋㅋ 했어요. ^^ 그런데 한동안 잘 썼는데 빨고 났더니 저 안감에서 물이 배어 나와서 못쓰게 되었다는 아주 슬픈 이야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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