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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 얼떨결에 생긴 iPod, 두 번만에 제 집 찾아가다
10-08-29 15:43 조회수 | 1,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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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예요. 얼떨결에 iPod touch가 생겼어요. 남편이 이번에 맥 프로를 샀거든요. 근데 프로모션이라고 하면서 iPod touch를 사면 200불을 rebate 해 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린 필요 없다 했더니 그러면 200불 rebate 안해준대요. 뭔 이런 경우가 다 있어요. - -* 가격을 보니까 8기가 짜리는 199불이라 돈 더 안내도 되지만 8기가 가지고는 제대로 기계를 쓸 수 없겠더라구요. 할 수 없이 32기가짜리 100불 더 내고 사고 200불 rebate 받기로 했어요.

무슨... 어두운 단체 아저씨들이 지나가던 순진한 아줌마 상대로 강매하는 것도 아니고 어째 기분이 찜찜하다...하고 있었는데 다음 날 신문에 보니까 9월에 업그레이드 iPod touch가 나온다잖아요. 이렇게 팔아치우는 이유가 있었구나 알고 나니 더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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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요... 참 재미있는 장난감이긴 해요. ^^; 어떻게 쓰는 건지 몰라서 처음엔 좀 헤맸는데 어찌어찌 app 다운 받는 법도 배우고 조금씩 알아 나가고 있어요. 일단 사전 하나 사고, 무료 to-do list app 하나 받고 가지고 놀고 있네요.

여자의 본능일까요, 아니면 손에 꼭 쥐면 톡 터질 것 같이 섬세하고 미끈하게 생긴 요녀석 탓일까요. 행여 상처라도 나면 어쩔까, 떨어뜨리면 어쩔까 떨리는 가슴에 보호본능을 완전 자극 받아 주머니부터 만들었잖아요. 못.말.려.요. ^^;

마음은 급하고 시간은 오밤중이고 해서 그냥 대충대충 있는 옷감들 모아서 죽죽 잘라 이렇게 만들었어요. 왼쪽이 완성된 모습, 오른쪽이 iPod 삐죽 나온 모습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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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는 이렇습니다. 왼쪽부터요. 주머니 입구를 오무릴 끈 겸 손잡이, 이 줄을 고정시킬 천 두 장, 그 아래가 주머니 몸체구요. 충격 흡수용으로 팟홀더 만들고 남은 타월, 그리고 지난번에 가방 만들 때 잘못 잘라서 못쓰고 있었던 조각을 안감으로 사용할 거예요.

크기는... iPod을 대고 대애충 잘라서 잘 모르겠어요. ^^; 다만 타월을 iPod 크기에 딱 맞게 잘랐고 나머지는 거기에 시접분을 더했어요. 겉감 길이는 주머니가 완성됐을 때 iPod 길이 + 끈으로 오무릴 부분을 더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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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안감과 충격 흡수용 타월의 위 아래를 박아 줬어요. 오른쪽은 겉 주머니요. 입구 부분을 두 번 접어서 박았어요. 그리고 모든 시접은 오버록 대신 지그재그로 박아서 처리했어요. 얘는 크기가 작으니까 통솔로 하면 너무 투박해 질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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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데 얼른 만들어야겠다는 마음만 앞서서 과정 사진이 좀 건성이에요. 용서를... ^^;
왼쪽 사진 보시면, 겉주머니 입구 부분에 덧댄 천이 보이시죠. 위 아래만 박고 양 옆은 열려 있어요. 이 사이로 끈을 넣을 거예요. 앞뒤 양쪽에 모두 있어야겠죠.

그 다음으론 안감과 타월을 겉감에 붙였어요. 일단 겉감 반으로 접고, 안감 반으로 접어 절반 위치에 시침핀으로 표시를 각각 하고, 맞춰서 재봉틀로 드륵~

다음 오른쪽 사진 보시면, 이렇게 준비된 왼쪽 재료를 겉감이 안으로 들어가게 접으셔서 양쪽을 막아 주머니를 만들어 주시는 거예요. 양쪽 박은 후에 뒤집은 모양이 바로 오른쪽 사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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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끈을 만들겠습니다. 바이어스 보시면 길이로 4등분 해서 양쪽을 접고 또 반으로 접잖아요. 바로 그렇게 접어서 박았어요. 양쪽 끝은 미리 0.5cm쯤 안으로 접어서 박아 시접처리 해 줬구요.

이젠 이 끈을 아까 겉감에 붙여 둔 고리 안으로 넣어주시면 돼요. 저는 오른쪽 사진처럼 옷핀을 꽂아서 통과 통과해서 넣어요. 길이가 짧으니까 간단하게 하실 수 있어요. 양쪽으로 잡아 당겨서 주머니를 오무리게 되니까 한쪽이 ⊂ 요렇게 됐으면 다른 쪽은 ⊃ 요렇게 마주보게 넣어 주세요. 그리고 양 끝을 묶어서 마무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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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이렇게 해서 완성이 됐어요. ^^

근데요... 끄응... 급하게 만들어 그랬는지 아침에 일어나니까 이게 영 마음에 안들더랍니다. - -; 양쪽으로 끈을 잡아 당겨 오무리는 것도 좀 그렇고, 그 끈이 차분히 접히는게 아니라 무슨 허수아비 팔처럼 뻐청허니 버티고 있는 것도 싫고, iPod은 작은데 주머니가 50%나 더 길고 등등으로 말이죠.

귀찮아서 그냥 쓸까도 생각했지만 제가 또 이런거 무던하게 그냥 넘기는 성격이 못되서리 ^^; 외출했다가 돌아와서 밤에 뜯어서 고쳤어요. (뭔 고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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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그렇게 해서 탄생된 두번째 주머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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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끈을 빼 버리고 끈 고정시켰던 조각 두 장을 마주 대서 주머니 입구를 막을 천으로 재탄생시켰구요. 뒷면은 촘촘한 지그재그로 고정시켜 버리고 앞면의 끝에는 벨크로를 달아 열고 닫을 수 있게 했어요. 주머니 길이는 iPod 길이에 맞췄어요. 첫번째 주머니 윗부분을 시접을 넉넉히 남기고 잘라 버리고, 시접 부분을 두 번 접어서 박았어요.

완성된 크기는, 길이 4.75", 폭 3.5", 입구 막은 천 길이 3", 폭 1"예요.

이렇게 해서 얼떨결에 생긴 iPod touch가 두 번 만에 제 집을 찾게 된 사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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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8] 댓글보기
  • Jiwon Kim 10-08-31 10:13
    우와 저도 똑같이 만들었어요....전문가랑 같은 모양으로 만들었다니 왠지 뿌듯~~~ ^^
    남편 핸펀 케이스 만들었는데 전 그냥 누빈천이라고 해야하나요 ??
    퀼트 천인가 하여간 안에 솜이 들어있는 걸로 했거든요
    그랬더니 빨고 하니까 좀 납짝해졌는데 저렇게 타올을 넣는 방법도 있네요...
    역시 고수시라 다르세요 ^^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0-08-31 14:49
    저...전문...가...랑은 제가 거리가 멀어요. ^^;;;

    저도 처음엔 누빈천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이게 납작해지는군요. 음... 타월은 납작해지지는 않겠지만 빨고 나서 잘 말리지 않으면 겉감이랑 우글우글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최대한 안빨고 끝까지 버텨 보려구요. 히...
  • jin yi 10-09-02 14:09
    참 끈기도 있으시고 재주도 좋으시고 알뜰하세요.
    정말 혜원님 글 읽을때마다 저도 해보고 싶다는 용기가 불끈불끈 솟습니다! :-)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0-09-03 19:17
    답글 열심히 달아주시고 응원해주시니 저도 계속 잘 해야겠다는 용기와 결심이 불끈 불끈! ^^
  • 한정아 10-09-05 22:07
    오..혜원님.. 새 글이 올라온 걸 못봤어용^^
    ipod.. 제 8살 큰아들의 위시리스트에 있답니다.. 야야..나도 갖고 싶단다.. 넌 기다려야해^^..하는 중이에요..
    아무래도 액정이 크니까 조심스러울 것 같더라구요.. 케이스가 꼭 필요할 품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번째 고치신 건 딱 좋은 디쟌처럼 보여요.. 다시 뜯어 만드신 혜원님의 끈기에 박수..
    깔끔하고 저걸 작게 만들면 셀폰 주머니로 만들 수도 있겠네요.. 언젠간 꼭 만들어보리라~~ 다짐만 또 하고 갑니당..홋홋..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0-09-07 14:43
    저희 엄마 말씀이... 옛날엔 애들이 흙, 나무가지, 돌맹이 이런거 가지고 놀았는데 요즘은 레고, 컴퓨터, 게임기 가지고 논다고.. 이게 좋은 건지 아닌지 모르겠다 하시더라구요. 저도 동감이에요. 덕분에 산업이 발달하긴 했지만 가끔은 땀 흘려 농사짓는 것이 더 정직한 일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한편 요즘 먹거리에 장난치는 사람들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마구 혼돈이 오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네요. ^^;
    근데 이걸 쓰다보니까요 앞에 액정도 조심스럽지만 뒷면에도 흠집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들 실리콘으로 된 껍데기를 씌우나봐요.
  • Anna Yu 11-08-04 19:56
    오모나, 이거 시장에 내다 팔아도 되겠어요.  패딩이 있어 아이팟을 보호할수있음 짱 이겠네요.
  • Hyewon Jeon 댓글의 댓글 11-08-05 23:57
    흐흑... 감사합니다. 사실 남편이 이걸 손에 끼고 유리창 닦는 시늉을 해서 한참 째려봐줬어요.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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